회장 인사말
조 남 돈 대종회장 |
전국에 계신 종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2월 26일 제70회 정기총회에서 선임되어 제23대 대종회장을 맡게 된 남돈(南敦)이 인사드립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제가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금년은 우리 대종회 창립 7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해방 후 1950년 1월 29일 화수회가 창립되었으나 그해 바로 6.25전쟁이 발발하여 활동이 중단되었습니다. 그 후 1956년 어렵사리 화수회가 재건되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역대 회장님을 비롯하여 선배님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성원으로 명문거족의 명예를 지키고 번창하여 왔습니다.
저는 직장 생활 은퇴 후 뒤늦게 종중 실무를 맡게 되어 13년간 봉직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선조님들께서 문중 발전을 위해 쌓아 오신 유업을 공부하며 옥석 같은 귀한 문헌들을 접할 수 있는 행운을 가졌습니다. 이런 계기로 제가 종중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소중히 여겼던 덕목을 선조님들의 가르침에서 터득하였는데 그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300여년 전에는 남양주 우리 재암(齋菴) 견성암에 위토전답을 마련해 주고 스님들이 경작하여 그 소출로 시조 할아버님의 세일제를 봉행하고 벌초 등 묘역관리를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때 선조님들께서 세일제 규칙을 제정하여 엄격히 지키도록 하였는데 그중 하나는 적자와 서자를 차별하지 말고 많은 후손들이 참배하도록 하였고, 또 하나는 향사 후 남는 소출은 종인들이 손대지 말고 사찰에 예치하여 스님들의 양식으로 충당케 하고, 묘답을 핑계로 승려를 괴롭히는 종인을 엄격히 문책한다는 조항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신분 차별이 심했던 시대였음에도 평등사상과 약자 배려의 자세를 지켜 오신 선조님들의 지혜와 선견지명에 감복하였습니다. 이는 단군 고조선 건국이념이며,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 기본 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 즉 인간 존중과 복지, 사랑, 민주주의와 평화 등으로 설명되는 덕목이며 이를 실천하도록 후대에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주신 훌륭하신 선조님들 덕분에 오늘날 후손들이 명문가 자손으로 대우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가르침을 항상 염두에 두고 낮은 자세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공명정대하게 종중 업무에 봉사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앞으로 이에 더욱 충실하고자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홍익인간(弘益人間) 이념의 실천은 종친 간의 화합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으라는 가르침이며, 이러한 기풍이 지켜질 때만이 선조 봉양을 올바로 할 수 있고 우리 후대에 명문가 전통을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제가 임기 중 중점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는 향후 젊은 세대에 친화적인 종중 문화의 기틀을 우선적으로 마련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구축 완료된 한글 인터넷족보의 수단 등록을 활성화시키고 대종회 홈페이지를 내실화하여 AI 기능이 적용되는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바일 등 전자기기로 세계 어디서나 본인들의 족보 열람이 가능하고 문헌 책자가 아니더라도 뿌리 역사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신세대 후손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차원 높은 종중 문화 창달을 위하여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러한 일은 회장이나 임원 몇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우리 13만 풍양인 모두가 참여하여 동행할 때만이 가능합니다. 우리 세대에서 더욱 빛나는 전통을 만들어 후대에 전하고, 풍양 조문의 무궁한 영광을 이어가는 과업에 모두가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끝으로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고 조상님의 큰 음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3월
대종회장 조남돈(趙南敦) 올림